[친절한 쿡기자] SKY캐슬의 메시지, 상류층 입시전략일까?

[친절한 쿡기자] SKY캐슬의 메시지, 상류층 입시전략일까?

SKY캐슬의 메시지, 상류층 입시전략일까?

기사승인 2019-01-25 03:00:00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연일 화제입니다. SKY 캐슬은 명문가 출신 학부모들이 자녀를 이름난 대학에 보내려는 치열한 과정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SKY 캐슬을 바라보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은 사뭇 다릅니다.

학부모들의 주요 관심은 SKY 캐슬에 등장한 상류층들의 공부 방식에 쏠렸습니다. 학부모들은 급기야 극 중 김주영(김서형) 같은 입시컨설턴트를 찾기에 나섰습니다. 한 부산 지역 맘카페에는 “SKY 캐슬처럼 입시컨설팅받아보신 분 계신가요?”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는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잘한다는 선생님을 소개받았는데 가격이 좀 있다”며 영재학교와 과학고, 대입 준비하는 경력자(입시컨설턴트)를 소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강남과 경기 수원 등 여러 맘카페에서도 드라마를 본 후 입시컨설팅을 받고 싶다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한 맘카페 게시글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입시컨설팅 비용은 무려 450만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간절한 학부모들에게 비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른바 ‘예서 책상’도 유행입니다. 예서 책상은 극 중 강예서(김혜윤)가 공부하면서 이용한 1인 프리미엄 독서실 가구를 말합니다. 가격은 245만원. 자녀에게 더 좋은 공부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학부모의 열의는 예서 책상을 완판시켰습니다. 해당 가구를 만든 업체는 지난 9일 “이번 차수 생산 물량이 완판됐다”며 “지금 주문하는 고객들은 대기해야 한다”고 알렸죠. 

그러나 SKY 캐슬을 보는 학생들은 공포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생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KY 캐슬 너무 무서워요”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는 드라마 내용이 너무 현실과 닮아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실에 있는 스릴러물”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해당 학생은 극 중 한 캐릭터의 모습에서 공부를 강요하는 자신의 부모를 봤다고 토로했습니다. 학생들은 부모의 강요에 지쳐있었습니다.

국내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전 세계에서 1등입니다. 지난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서 발표한 ‘국가별 학업 스트레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50.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18세 미만 어린이,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도 OECD 국가 중 69.29를 기록해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다 널 위한 거야.” 부모들의 단골 대사죠. ‘명문 대학=행복’ 역시 부모가 세운 등식일 뿐입니다. “생각하는 것을 가르쳐야지, 생각한 것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한 역사학자는 말했습니다. 자신의 행복,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내 아이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무엇이 중요할까요. 대한민국 부모들의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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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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