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사립여고에서 교내 성추행을 폭로하는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나왔다.
24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의 A 사립여고 재학생 A양은 SNS에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학교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기 위함입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교내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 글에 따르면 A 여고 한 교사는 학생들 앞에서 수업 참관 중인 여성 교생을 겨냥해 “나도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하고 싶을 거다”라고 말했다.
다른 교사는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해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정 학생을 여자친구라고 부르며 편지에 시험을 잘 보라는 말과 함께 현금을 넣어준 교사도 있었다. 해당 학생은 돈을 교사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이는 피해 사실의 일부이며 이 외에도 얼굴과 몸 평가 등 언급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A 여고 학생들과 다른 학교 학생들의 댓글이 1200개 넘게 달리며 잇따라 또 다른 성추행이 폭로됐다. 학생들은 “생리통 심한 아이에게 ‘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 줄까’라고 한 발언이 빠졌다”거나 “‘못생긴 X들은 토막 살인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을 상대로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이번 사안으로 알려진 성폭력 피해 현황을 빈틈없이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