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동안 이어졌던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일단락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경 장벽건설 예산은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한 채 시한부 정부운영 재개라는 타협안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다음달 15일까지 3주간 셧다운을 풀고 정부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나선 것은 급격한 여론 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37%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41%)보다 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 23일 AP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34%로 취임 후 최저를 나타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초강수를 뒀지만 중도층 이탈만 가져왔고 예산 확보도 실패하면서 보수 지지층도 실망시켰다”면서 “지지율 하락과 여론 악화에 꼬리를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최장 셧다운으로 최소 6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의 완승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2020년 재선 가도에 셧다운 패배가 더해지면서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펠로시 의장에 대한 항복”, WP는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겼다”고 분석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