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퇴진시위’ 35명 사망·850명 체포…8명 불법 처형”

“‘마두로 퇴진시위’ 35명 사망·850명 체포…8명 불법 처형”

기사승인 2019-01-29 09:42:30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35명이 사망하고 85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AFP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인권 교육 프로그램의 라파엘 우스카테기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지난 21일 이후 반정부 시위 도중에 사망한 이들의 성과 이름, 사망 장소 등과 관련한 확증된 자료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우스카테기 국장은 경찰 특공대(FAES)가 빈민 지역에서 수행한 작전 도중 사법 절차를 따르지 않은 불법적 처형으로 8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지난 23일 발생했다. 야권은 지난 1958년 이날 베네수엘라에서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것을 계기로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을 벌였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당시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권력 강탈자가 집권하면 국회의장이 국가 지도자가 된다’는 헌법 조항을 근거로 자신이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하고 과도정부의 수반으로서 군부의 지원 아래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에 앞서 야권 지지자들과 친정부 지지자들 간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틀간 혼란이 지속되면서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른 인권단체인 포로 페날은 최근 반정부 시위 사태로 850명이 당국에 체포됐으며 이 중 77명이 미성년자라고 전했다. 알프레도 로메로 포로 페날 소장은 당국이 사법적 명령 없이 영세민의 집에 침입한 뒤 체포를 자행했다며 이번 체포로 국내 정치범이 976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유가 하락 속에 미국의 경제제재가 더해져 초래된 극심한 식량난 등 경제위기와 정국혼란을 못 이겨 많은 국민이 해외로 탈출하는 가운데 지난 10일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이 무효라며 마두로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퇴진을 요구해왔다. 분열된 야권에서 일부 후보가 대선에 나섰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을 막지 못했다.

과이도 의장은 금주에 두 차례에 걸친 ‘반(反) 마두로’ 시위를 예고했다. 오는 30일 베네수엘라 군부가 국민 편에 서기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 각지에서 열릴 전망이다. 이어 영국,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마두로에게 대선을 다시 시행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라고 지정한 시한을 하루 앞둔 다음달 2일 내·외국인이 참여하는 시위가 개최될 예정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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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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