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끝에 멕시코에서 숨진 교민의 시신에서 심장, 뇌, 위 등 장기가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22일 “멕시코에서 억울하게 죽은 제 남편을 도와주세요”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남편은 멕시코에서 만난 지인과 송년회 겸 신년회를 하고자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3차를 가진 자리에서 직원과의 약간의 시비가 붙었다”며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남편이 의식이 없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며 “쇠기둥에 맞았는데도 외상이 없는 뇌혈관 사건 2차 뇌동맥 파열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현지 부검의는 자연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에 따르면 유족은 부검 결과에 동의하지 않고 시신을 한국으로 보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재부검했다. 청원자는 “국과수에서는 외상 흔적이 많다는 소견을 냈으나 정확한 사인은 뇌를 검사해야 알 수 있다고 한다”며 “그러나 현지 병원에서는 심장과 뇌, 위를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뇌출혈로 숨진 사람의 뇌가 사라진 상태라, 국과수는 직접적인 사인을 가려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만3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국의 사법권을 존중해야 해 우리가 직접 수사할 수는 없다”면서도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현지 경찰을 상대로 조치를 취할 길이 열릴 수 있는 만큼 국과수 부검 결과를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