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오면 미세먼지 없을까

한파오면 미세먼지 없을까

기사승인 2019-02-09 00:00:00

한반도에 한파가 들이닥치면 공기가 맑아진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과연 기온과 연관이 있을까. 전문가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기온보다는 기류와 더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반도에는 영하 10도를 웃도는 한파가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같은날 오전 최저 기온은 ▲서울 -9.8도 ▲수도권은 인천 -10도 ▲수원 -9.1도 ▲춘천 -8.4도로 나타났다. 같은 시간 체감 온도는 ▲서울 -14.2도 ▲인천 -17도 ▲수원 -13.1도 ▲춘천 -8.4도 등이었다. 같은날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는 대전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좋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미세먼지 농도 ‘보통’ 수준이었다. 

하루 전인 지난 7일만 해도 전국이 -3~8도로 평년(-9~0도) 수준보다 4~10도 높았다. 같은날 수도권 지역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했다. 서울시 전역과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초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가 75㎍/㎥ 이상이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된다. 

날씨가 추워지는 것과 동시에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자 시민들은 한파를 반겼다. 일부 네티즌은 “미세먼지와 바꾼 추위를 시원하게 즐기겠습니다” “미세먼지보다 차라리 추위가 낫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전문가는 미세먼지가 기온보다는 기류와 더 연관이 깊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철희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기온보다도 기류에 의해 해외발 미세먼지에 영향을 받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며 “베이징, 톈진지역을 거쳐 오는 기류의 영향을 받으면 기온이 오르고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아 대기 질이 나빠진다. 그러나 남태평양을 지나오는 기류의 영향을 받으면 기온은 오르는데 미세먼지 농도도 옅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와 기온이 아예 상관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록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한반도에는 겨울철 시베리아 대륙에서 발생한 찬 기류가 남하한다”며 “시베리아 대륙은 인구밀도가 낮아 공기가 깨끗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깨끗하고 찬 기류가 내려오면서 한반도에 정체됐던 공기를 밀어내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진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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