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비영리 민간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여청단)에 대한 성매매 의혹이 방송된 이후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9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155회 ‘밤의 대통령과 검은 마스크-공익단체인가 범죄조직인가?’ 편을 방송했다. 방송은 제보자를 인용, 여청단이 성매매 업주들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또 여청단 전 단장인 신모씨가 마약과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보자들은 신씨가 성매매 알선 전과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가 마약을 먹인 뒤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제보자도 있었다.
그러나 신씨는 “마약 혐의는 자신이 당한 모함”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자신이 비록 전과는 있지만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단체를 만들었고, 성매수 남성 1300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매매 업주들에게 돈을) 갈취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방송 직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비영리기관 등록심사를 철저히 해달라’, ‘여청단에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 등의 청원이 게재되고 있다.
한 청원자는 “비영리단체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오히려 ‘비영리 단체’의 특성을 이용해 영리 목적을 추구해왔다”며 재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여러 피해자의 진술과 피해 정황, 마약 정황 등이 있음에도 검찰이 경찰의 영장청구를 반려했다”며 “이에 대한 사유를 조사하고 특정 검사나 검찰의 고위 간부가 신씨의 성매매 알선에 연루됐는지도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청단은 단원들이 모두 남성으로 지난해 11월 경기도청 승인을 받아 비영리민간단체로 정식 등록됐다. 이들은 3년 전 천안 지역 성매매 업소에 손님으로 들어가 신고를 수십여건 했다는 소문으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해 3월에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일에 등장해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