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지역 주택가에 북극곰 수십 마리가 출몰해 지역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9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북극해 인근 러시아 노바야제믈랴 제도에 북극곰이 나타나 주민을 공격하고 심지어 공공건물 안까지 들어오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수천명이 거주하는 노바야제믈랴의 주요 거주지 부근에는 총 52마리의 북극곰이 출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6~10마리는 아예 이 지역에서 서식 중이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북극곰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북극 얼음이 녹아 없어지자 먹을 것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게 됐다.
지역 관계자들은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집 밖을 나가는 것 등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겪고 있다”면서 “부모들은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당국은 유치원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출퇴근하는 군인을 위해 특별차량을 제공하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이다.
그러나 북극곰이 각종 경고 신호마저 두려워하지 않아 당국은 최후에는 개체 수를 줄이는 방법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서 북극곰을 사냥하는 것은 현재 불법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