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여대생을 사칭, 남성들로부터 수천만원을 가로챈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2일 여대생을 사칭해 SNS에서 친분을 쌓은 남성들로부터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구모(2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구씨는 휴대전화 채팅으로 알게 된 20∼30대 남성 6명에게 ‘20살 여대생인데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접근했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남성들에게 약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구씨는 인터넷과 SNS에 떠도는 여성 사진을 채팅 상대에게 전송하며 연애 감정을 유발하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수법을 사용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영어단어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다. SNS에서 결혼이나 연애를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신종 금융사기다.

일부 피해자는 구씨에게 돈을 보내려고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안 되면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게임아이템을 사 현금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구씨는 가로챈 돈을 인터넷 불법도박과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 전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구씨는 범행 당시 이를 납부하지 않아 검찰에 수배된 상태였다.

경찰은 구씨에게 도박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길 전망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