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일본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18일 “고노 외무상은 16일 회담 당시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문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대단히 놀랐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며 ‘잘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그간 일본 정부가 3회에 걸쳐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며 “한국 측도 잘 들어준 만큼 (일본의) 메세지가 제대로 전달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뮌헨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문 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사과와 철회를 요구했는지 여부를 두고 한일 양측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고노 외무상이 직접 나서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고노 외무상이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회담에서 고노 외무상이 강 장관에게 문 의장 발언에 대해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다고 보도하면서 한일 양측의 공방이 시작됐다.
일본 외무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일외교장관회담 내용을 설명하면서 “한일의원연맹회장을 지낸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외교부는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한 고노 외무상의 언급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자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의 인터뷰에 대해 고노 외무상을 비롯,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서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등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