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을 살펴보는 경찰이 클럽 관계자가 공무원들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확인해 자금 흐름을 조사 중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찰이 과거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경찰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이들 중 일부를 뇌물 공여 또는 ·수수 혐의로 입건했다.
입건자 중에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포함됐다. 강씨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지난 21일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닝썬 측이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강씨를 통해 경찰에 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조사 중이다.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버닝썬 내 미성년자 출입 사건과 관련해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광역수사대는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과 클럽 관계자, 미성년자의 어머니 등을 상대로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선상에 오른 경찰관들은 강남경찰서 소속”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관련자 인원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마약류 투약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버닝썬 직원은 검찰 수사를 받는다.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직원 A씨를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A씨는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은 지난해 11월24일 불거졌다. 김모(28)씨는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