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 합의 무산에 베트남 정부와 현지 교민이 아쉬워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되며 이번 회담을 유치한 베트남 정부는 물론 현지 교민들도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오랫동안 적대국이었다가 상생을 위한 동반자가 된 미국과 오랜 우방인 북한 지도자를 초청해 하노이를 평화의 장으로 만들려던 베트남 정부의 실망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 당국자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대신 주한국대사를 지낸 응우옌 푸 빈 베트남 종신대사를 통해 정부의 반응을 간접적으로 체크할 수 있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빈 대사는 이번 회담으로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아 실망감이 없지 않고 아쉽다면서 다만 전망이 그렇게 어둡지 않다고 전했다.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도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큰 그림을 기대했는데 불발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이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간판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등 이벤트를 진행하다가 협상결렬 소식에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북미정상회담의 무산 소식이 전해진 후 외교부를 중심으로 긴급 회의를 열어 향후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선방문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확인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