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 피해 도와달라" 靑 청원 거짓으로 밝혀져

"집단폭행 피해 도와달라" 靑 청원 거짓으로 밝혀져

기사승인 2019-03-05 16:45:20

청소년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을 호소, 10만여 명의 동의를 받은 국민 청원이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도와주세요’ 사연을 조사한 결과 청원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5일 밝혔다.

청원자는 “2월21일 오후 7시쯤 자신의 동생이 돈을 빌려달라는 19세 남녀 청소년에게 집단폭행 당했다”며 “가해자들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도와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가해자 가운데 몇 명은 아버지가 경찰, 변호사, 판사 등인데 자신은 부모가 없어 대응이 어렵고, 폭행이 일어난 장소는 CCTV 사각지대여서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경찰 확인 결과 청원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로 소년법 폐지를 요청하기 위해 가짜 사연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 카카오톡 대화화면을 조작해 첨부하는 등의 방법을 썼다.

게시 나흘 만에 10만여 명의 동의를 받은 청원은 거짓 내용으로 밝혀짐에 따라 삭제 조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한 행위의 위법 여부를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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