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이 빠르면 다음주 광화문광장에 설치했던 천막을 자진 철거한다.
서울시는 7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전날 회의를 열고 ‘세월호 추모기억 전시공간’(기억공간) 설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조만간 광화문광장 소재지인 종로구에 가설물 설치 인가를 신청, 오는 15일 전후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기억공간은 현재 광장 하단에 좌우로 7개씩 늘어선 천막 중 오른쪽 천막들의 위치에 비슷한 크기로 들어설 예정이다. 목조로 만들어지는 기억공간 내부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각종 전시물도 놓여질 예정이다.
세월호뿐 아니라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등 앞선 대형참사를 기억하고 시민의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콘텐츠를 넣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기억공간 공사를 위해 세월호 유족은 곧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할 방침이다. 천막은 유족 측에서 직접 철거하기로 서울시와 최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억공간이 임시 시설이라는 서울시와 공간을 상설화해야 한다는 유족 간의 입장차는 아직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억공간 운영 기간은 올해 중 유족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