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알고 지내던 직장 후배를 살해, 시신까지 유기한 20대 여성 등 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쯤 “부산 남구의 한 집에 수년 전 숨진 사체가 유기됐다”는 내용의 112에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해당 주소지에 경력을 보냈다. 경찰은 현장에서 높이 75㎝, 둘레 80㎝에 달하는 고무통 안에 유기된 유골을 확인했다. 유골은 흙과 시멘트 등에 섞여 이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경찰은 이곳에 사는 A씨(28)와 남편 B씨(28), A씨의 동생 C씨(26) 등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5년 전인 지난 2014년 12월 D씨(당시 21·여)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은닉했다고 자백했다.
A씨를 따라 부산에 온 D씨는 A씨와 A씨 남편 등 가족과 한집에 생활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B씨가 D씨와 불륜을 저지르고 D씨가 A씨의 아이를 넘어뜨려 다치게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수차례 다툼 끝에 D씨는 A씨의 집에서 나와 인근 원룸에서 혼자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앙심을 품고 있던 A씨가 6개월 뒤 B씨와 함께 D씨의 원룸에 찾아가 수차례 폭행한 끝에 D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D씨가 숨지자 이틀 뒤 남동생 C씨 등과 함께 D씨의 사체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자신의 집으로 옮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숨기려고 미리 시멘트와 흙을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또 사체를 숨긴 고무통과 범행 도구 등을 5년 동안 보관했고, 이를 들고 한 차례 이사까지 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체를 집에 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는 진술 등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