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을 여성 몰래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구속됐다. 그러나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도화선이 된 폭행 사건 관계자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돼 수사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2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영장을 발부했다.
임 판사는 이날 “범죄사실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정준영은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정준영은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기 전까지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로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버닝썬 사태를 촉발했던 폭행 사건 관계자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부장판사는 제보자인 김상교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장모 이사에 대해 “사건의 발단 경위와 피해자의 상해 발생 경위 및 정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 클럽을 찾은 손님인 김상교(28)씨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자신이 폭행 피해자임에도 경찰에 체포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고 이후 버닝썬 논란이 불거졌다.
마약 투약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문호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19일 기각된데 이어 이날 폭행 사건 피의자에 대한 영장이 거푸 기각되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음주운전 언론보도 무마 의혹을 받아 온 FT아일랜드 최종훈(29)이 2016년 음주 단속 때 경찰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훈은 현장 단속 경찰관에게 금품 공여 의사 표시를 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라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