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교 앞 카페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부린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장준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검찰이 특수상해 혐의로 청구한 이모(2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장 판사는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 25일 오후 9시20분 부산 사상구 동서대학교 앞 커피숍 2층에서 공부하던 A씨(20·여) 왼쪽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갑작스러운 흉기 난동에 놀란 손님들이 비명을 지르고 대피하면서 커피숍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씨는 경찰이 커피숍에 출동하자 흉기를 바닥에 놓은 채 무릎을 꿇고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비웃는 데 불만을 가졌다”며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사 ‘누구든 걸리면 죽이겠다’는 마음을 먹고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가 과거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가족 진술을 토대로 병원 진료기록을 확인하는 등 추가 수사를 거쳐 검찰에 이씨를 송치할 방침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