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의 산불 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행정안전부는 5일 오전 12시 기해 정부세종2청사 1층에 중대본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응과 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본부장은 행안부 장관이 맡되, 사안이 중대하면 국무총리로 승격된다.
이날 이임식을 앞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중대본 가동 즉시 산불 현장을 찾아 신속한 산불 진화와 이재민 구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9시44분을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올렸다. 화재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고성군 토성면사문소에 급파해 전국 동원 가능한 소방력을 최대한 지원할 것을 명령했다. 서울·경기·인천·충남·충북·경북·세종·대전 소방본부는 소방 인력과 차량의 절반이, 전북·전남·경남·울산·부산·창원·대구의 경우 3분의 1이 동원된 상태다.
전국 시도 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도 비상대기 정위치 근무 중이다.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기해 강원도 전역에 대해 국가 산불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또 고성군 토성면 원암·성천리와 속초시 바람꽃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날 오전 일출과 동시에 초대형 헬기 2대를 포함한 총 17대(산림청 12대·군 5대)의 헬기를 현장에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설 방침이다.
국방부 역시 전날 오후 9시부로 국방부 재난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소방, 경찰, 군, 지자체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산불 진행 및 진화 현황 등을 정확하게 알리고 이재민 발생 시 신속한 지원 및 편의 제공에도 만전 기하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12시20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산불 관련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 특히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시39분 현재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250ha(헥타르·1㏊=1만㎡)의 산림도 소실된 것으로 추산된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