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유족에 대해 막말을 한 것을 두고 시민단체가 고발을 예고했다.
세월호 유족과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의 배서영 사무처장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 의원에 대한 고발 계획을 전했다.
“차 전 의원이 SNS에 쓴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혹시 보셨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배 사무처장은 “봤다. 지금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함께 고소,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은 오늘이 자식이 돌아오지 못한 날”이라며 “차 전 의원이 그렇게 했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토요일 가수 이승환 씨가 한 말로 대처하자면 ‘못나고 못됐고 추악하기 그지없다’ 라는 말로 대신해야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족을 두고 “징하게 해 처 먹는다”는 글을 남겨 막말을 했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이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들었다.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자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횡(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라며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탓이오, 내탓이오 할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한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에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 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라며 “정 의심스런 거 있으면 당신들이 기레기들 꽉 잡고 있으니 만천하에 폭로해라. 대신에 그거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라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차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한 뒤 사과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며 “아픈 상처가 저로 인해 도졌다는 생각에 괴롭고 송구스럽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숙여 용서를 빈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