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31)와 관련해 과거 부실 수사 의혹을 받는 경찰관들이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2일 황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사건을 담당한 박모 경위 등 경찰관 2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 기록과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볼 때 담당자들이 마약 공급책인 황씨를 입건했으면서도 별다른 수사 없이 상당 기간이 지난 뒤 무혐의 송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수대는 또 이날 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2시35분까지 5시간여가량 수사관 7명을 투입해 수사관 박 경위의 주거지와 차량, 종로서 지능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황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조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2015년 11월 이 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입건된 사람은 황씨를 비롯해 총 7명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 중 황씨 등을 제외하고 2명만 소환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2일 황씨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수원지검에 기소의견 송치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