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이 건립을 앞두고 있는 4·16 생명안전공원(추모공원)에 대해 “배움과 성찰, 위로·공감의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 특조위)는 24일 오후 ‘제2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주제는 ‘피해지원으로서 추모사업의 의미와 방향’이다.
정부자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은 이날 포럼에 참석해 ‘피해자 입장에서 본 추모의 의미와 추모공원 추진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정 부서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명예 2학년6반 신호성군의 어머니다.
정 부서장은 “어젯밤 아들이 꿈에 나왔다”며 “힘을 내서 열심히 발표해보겠다”고 운을 뗐다. 좌석을 채운 일부 세월호 유가족들은 “부럽다” “좋겠다” 등을 연발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추모공원은 또 다른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배움의 공간이다. 정 부서장은 “추모공원은 미안함에 한 번 다녀가는 곳이 아니라 안전과 생명 존중을 성찰하는 배움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21세기 대한민국이 가진 모든 문제가 집결돼 발생한 참사로 아이를 잃고 나서야 그 당시의 제가 얼마나 잘못 살았는지 알았다. 추모공원에 오는 사람들이 그런 성찰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추모공원이 위로와 공감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있었다. 정 부서장은 “삶에 지쳐 힘들어하는 시민과 세월호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삶에 위로를 줄 수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며 “노동자의 도시, 다문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시, 세월호의 아픔이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들이 추모공원을 통해 안전의 도시, 희망의 도시로 쇄신되길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정 부서장은 20분간 발제문을 읽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이들이 너무 가여워서 명절이나 생일에 상이라도 차려주고 싶어서 추모부서에 들어갔다”면서 “추모부서에서 일하며 서러웠던 점이 생각난다. 왜 자식이 먼저 떠나 부모가 이 자리에 앉아서 아이들이 잠들 곳을 말해야 하나.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그는 “지역사회 갈등 해소와 건립 이후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떠난 이들이 외롭지 않기를 희망해본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월 안산 화랑유원지 남측에 추모공원을 설립하는 안을 확정, 발표했다. 추모공원은 오는 2020년 설계 공모를 거쳐 오는 2022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