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손 뻗은 북한…북미대화 재개 언제쯤?

러시아에 손 뻗은 북한…북미대화 재개 언제쯤?

기사승인 2019-04-27 05:14:00


북한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외교 행보를 넓히고 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2차 수뇌회담에서 일방적이고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했다”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수뇌회담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을 뜻한다. 비핵화 단계 등에 대한 견해차로 회담은 결렬됐다.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를, 미국은 핵무기 처리를 포함하는 일괄타결식 비핵화를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비핵화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도 압박을 거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비핵화는 일정 정도의 군비축소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북한에는 자국 안보와 주권 유지를 위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미국 측에서 건설적 대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다면 결국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와 일괄타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지난 22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전까지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다. 빨리 갈 필요가 없다”며 조급해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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