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한국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치외교 전문가인 김지윤 박사는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메콩 평화포럼 패널 토론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사거리나 각도 등을 고려할 때 미국보다는 남한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북한은 지난 4일 1차 미사일 발사 후에 나온 대북 식량 지원 얘기에도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존심이 강한 북한이 '인도적인 식량 지원을 갖고 우리에게 굴복하라는 것이냐'하는 반응을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 상황에서 한국은 물밑 대화 등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에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섣불리 움직이는 것보다 로우키로 북한과 미국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서부협의회와 베트남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의 정우진 총영사와 팜 홍 타이 베트남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타이 소장은 "북한은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이 보이지 않을 때만 핵(무기)을 포기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는 어려운 과제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