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진행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태도 논란과 관련, 이를 평한 KBS 기자들을 중징계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앞서 이날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문 대통령이 국내 언론과 진행한 첫 단독 대담에서 진행자인 송현정 기자의 진행 태도와 방식이 문제가 됐다. 송 기자는 ‘자유한국당에서 독재자라는 말을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라는 등의 질문으로 누리꾼들에게 지적받았으며, 문 대통령의 말을 자주 끊고 인상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동료 기자가 자신의 SNS에 송 기자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고, 이광용 아나운서 등이 댓글로 “지지층이 (송 기자를) 욕한다는 ㅇㅇ선배의 글을 보니 내용이 상당히 좋은 모양이다”, “송현정 선배 만세다”라고 맞장구쳤다. 이후 이 아나운서는 공식 사과했다.
방송 직후인 9일부터 지금까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항의 글이 빗발쳤다. 또"대통령 지지자들을 이쪽 저쪽으로 편가르기하며 정당한 시청자의 항의를 비웃은 기자들의 중징계를 청원한다"는 글도 등장했다. 청원자 정모씨는 "KBS의 일부 기자들과 아나운서들은 중립이 아닌 현 정권은 저편이고 자기들은 그 반대편인거 같다"며 "대담 방송에 대해 항의하는 시청자(방송을 보고 항의하는 시청료 납부하는 시청자들입니다)들을 저편으로 가르고 저쪽 이쪽 저울질을 해댄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언론의 양심을 위해서라도 해당 기자 및 아나운서들의 중징계를 청원합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현재 8000여명이 동의했다. 앞서 10일 오전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올라온 ‘문재인 정부 2주년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의 질문 수준과 대화 방식에 질문한다’는 청원은 2만여명 가까이 동의했다.
KBS는 이러한 청원에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변하도록 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