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이 자신을 고소했던 여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A씨(60)가 서천의 한 제과점에서 B씨(54·여)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제과점 주인인 B씨 동생은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119구급대는 B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1km가량 떨어진 주택가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 안에서 분신한 뒤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A씨를 구하려던 경찰관 2명도 각각 얼굴과 전신에 유증기 폭발로 2도의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를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지난 3월 출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A씨가 출소한 뒤 그의 행적을 주시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A씨가 감시를 피하기 위해 범행 전 렌터카로 빵집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이 찍혔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범행 후 근처에 미리 세워 둔 차량으로 바꿔 타고 도주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에 의하면 A씨는 가게에서 남자직원이 나가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빵집에 들어간 뒤 1분 만에 범행을 마치고 빠져나왔다.
그는 분신에 쓸 인화 물질 등을 미리 준비해 차에 싣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