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운전자 안전장치 장착 의무화] ㊤교통사고 피해 저감과 안전운전 습관 개선 탁월
첨단 운전자 안전장치(ADAS)는 대형 교통사고 피해규모 저감과 운전자의 안전운전 습관 개선 등에 큰 효과가 있다. 정부도 이 때문에 20t 이상 대형 화물차와 승합차 일부에 한해 올해 안까지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최근 출시되는 신차엔 기본 장착이 추세다. 하지만 의무 차량을 제외한 대다수 차량에 장착되는 것은 아직까지 먼나라 이야기다. 교통사고는 모든 차량이 해당된다. 첨단 운전자 안전장치의 전 차종 장착이 시급한 이유다. ㊤교통사고 피해규모 저감과 안전운전 습관 개선 탁월 ㊦박병일 자동차 명장 “전 차종으로 확대 보급 시급” 등을 2편으로 나눠 게재한다. <편집자 주>
첨단 운전자 안전장치를 장착했을 때와 장착하지 않았을 때를 연구 분석한 결과 장착한 뒤 교통사고 감소와 피해규모 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첨단 운전자 안전장치는 전방출동경고장치와 차로이탈경고장치로 이뤄져 있다.
전방충돌경고장치는 주행 중인 차로의 전방에서 동일한 방향으로 이동 중이거나 정차 중인 자동차를 감지하고 운전자가 앞차와의 충돌을 회피하거나 완화하기 위해 운전자에게 시각, 청각, 촉각의 수단으로 경고하는 장치다.
차로이탈경고장치는 자동차가 주행하고 있는 차로를 운전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벗어나는 것을 운전자에게 시각, 청각, 촉각의 수단으로 경고하는 장치다.
국토부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화물자동차 5213대를 대상으로 첨단 운전자 안전장치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제조사인 ㈜모본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시범사업 전·후 각각 1년 동안의 교통사고 감소효과를 연구 분석했다.
그 결과 교통사고 발생은 시범사업 전 1317건에서 시범사업 후 1277건으로 40건이 줄어 3.04% 감소했다. 손해액은 사업 전 97억 원에서 사업 후 79억 원으로 18억 원이 감소해 18.67% 감소했다. (사진)
시범사업 전·후를 비교하면 중상 이상 교통사고는 71건에서 62건으로 9건이 줄어 12.68% 감소했고 KSI(사망자수+중상자수)는 85명에서 71명으로 14명이 줄어 16.47%나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첨단 운전자 안전장치는 교통사고 발생 저감과 전방충돌과 차선이탈 발생 시 위험경고와 반응, 지속적인 운전습관 개선으로 교통사고의 피해규모를 줄이는데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말까지 첨단 운전자 안전장치 의무장착 대상은 길이 9m 이상 승합자동차와 차량 총중량 20t 초과 화물·특수자동차로 승합차 약 5만대, 화물차 약 10만대로 총 15만대 가량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200만대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첨단 운전자 안전장치 의무장착 대상 차량 전체 차량의 불과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의무장착 대상 차량의 장착률마저도 크게 저조해 지난 3월 기준으로 전체 대상 차량의 30%가량만이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산부족 등으로 첨단 운전자 안전장치 의무장착 대상 차량 확대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지만 추후 관련 논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