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두문불출’했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본인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기획관은 21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배준현) 심리로 열린 자신의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회색 모자에 마스크를 쓴 채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섰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이냐” “그동안 출석을 일부러 피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서 6차례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부는 구인장까지 발부했으나 소재지 불명 등으로 인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7월 1심 선고 이후 처음이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정원으로부터 4억원의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국고손실 방조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뇌물죄는 무죄라고 판결 내렸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