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에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남성 2명이 연달아 입건됐다.
2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지난달 24일 검거해 성폭력특례법상 성적목적 공공장소 침입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검거된 20대 남성 B씨도 불법 촬영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지난 2월28일 오후 3시쯤 코엑스 3층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틈을 타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불법 촬영을 시도했다. 그러나 화장실 칸 안에 있던 여성이 바닥에 비친 A씨의 얼굴을 보고 소리를 지른 뒤 경찰에 신고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화장실에서 뛰어나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코엑스 지하 통로를 통해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CCTV 분석해 지하철을 타기 위해 A씨가 삼성역 개찰구에 찍은 신용카드를 바탕으로 신원을 특정한 뒤 체포했다.
B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부터 코엑스 지하의 한 매장에서 실제 불법 촬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자신의 손가방 모서리 부분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매장을 돌아다니며 치마를 입은 여성들 뒤를 쫓아다니며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매장에서는 B씨의 움직임을 수상하게 여긴 한 남성이 가방을 뒤지며 그를 추궁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현장에서 압수한 B씨의 USB에서는 코엑스 매장 등 곳곳에서 불법 촬영한 동영상 390여개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 소유의 하드디스크도 압수해 분석하고 있으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