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가 밝힌 참사순간…“두차례 추돌후 순식간 전복·침몰”

생존자가 밝힌 참사순간…“두차례 추돌후 순식간 전복·침몰”

기사승인 2019-05-31 16:29:36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탄 선박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가운데, 생존자들이 참사 당시를 밝혔다.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오전 9시 헝가리 유람선 참사 생존자들이 이송된 호텔에 도착했을 당시까지 구조된 7명 중 4명은 호텔 로비 소파에서 흐느끼거나 눈을 감고 있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의 생존자인 정모(31)씨는 전날 밤 사고 상황을 떠올리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는 “물살이 너무 빨라서 사람들이 떠내려가는 순간에 구조대는 오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이어 “큰 크루즈가 접근하는 걸 봤지만 설마 그 유람선이 그대로 우리 배를 들이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전했다.

윤모(32)씨는 “순식간에 배가 완전히 뒤집히면서 침몰했다”며 “갑판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물에 빠졌고, 1층 선실에서 쉬던 사람들은 아마 배에서 빨리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을 흐렸다. 

생존자들은 구명조끼를 보지도 못했지만, 있었다고 해도 사고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 입을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선박을 추돌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에 탑승했던 승객들도 사고 당시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에 타고 있던 미국인 관광객 진저 브린튼(66)은 AFP통신에 “우리는 발코니에 있었고,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물속의 사람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 선박의 또 다른 탑승객인 미국인 관광객 클레이 핀들리(62)는 당시 헝가리 의회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갑판 위에 있어 사고 순간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핀들리는 AFP통신에 “사람들이 배 뒤쪽에 있는 상황에서 배가 뒤집히는 것을 봤다. 그것은 10 내지 15초 정도에 일어났다”라고 전체 사고가 매우 빨리 일어났다고 밝혔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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