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어느새 6월,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노출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리고 있다. 겨우내 숨어있던 살들이 얇은 옷 사이로 드러날때마다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이 심해질 수 밖에 없다.
모태 ‘통통이’로 태어나 70kg에서 48kg으로 무려 22kg을 감량한 후 5년 째 몸무게를 유지하며 다이어터들의 우상이 된 미니 박지우 저자가 맛있게 먹으며 다이어트 할 수 있는 비법을 내놓았다.
신작 ‘더 쉽고 더 맛있게 고단백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는 베스트셀러였던 전작 ‘고단백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 보다 훨씬 강력해진 레시피와 감량 꿀팁이 담겨 있다.
바쁠 때 뚝딱 만들 수 있는 스피드 전자레인지 요리, 다이어트의 기본인 하루 세끼 식단과 간단 도시락, 일주일 치 밀프렙(meal prep)을 비롯해 초콜릿 맛 간식, 스무디와 음료 등 다이어터들에게는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디저트까지 다양하다.
다이어트 음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맛있고 포만감 좋은 요리, 몸소 체험한 다이어트 경험담, 운동전문가 글샘쌤의 실용적인 운동 정보까지 가성비 최강의 고품질 정보가 담겨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22kg 감량 후 예전에 입었던 청바지를 입어본 미니 박지우 저자>
‘더 쉽고 더 맛있게 고단백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의 미니 박지우 저자를 서면 인터뷰로 만나봤다.
▲ 다이어트에는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언제, 어떤 계기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는가?
- 정확히 2015년 1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사실 사춘기 이후 무식하게 굶는 다이어트부터 원푸드, 덴마크, 한약 다이어트 등 당시 유행하던 다이어트는 모두 시도 해봤다. 하지만 크고 작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항상 엔딩은 폭식을 일삼는 나쁜 식습관과 날이 갈수록 최고치 체중을 갱신하는 고무줄 몸매였다. 그러던 중 친구 생일파티에 참석했는데 다이어트 때문에 샐러드만 깨작거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날씬한 친구 한명이 “연예인도 아니면서 매번 유난 떤다”고 한마디 하더라. 살이라곤 한 번도 쪄본 적 없는 친구가 내 마음은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그 이야기가 마음에 콕 박혔다. 그리고 제대로 실천 하지 못하고 매번 말뿐인 사람이 된 나에게도 화가 났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도 한다면 한다’며 독기를 품고 시작한 다이어트가 벌써 5년째 접어들었다.
▲ 이번 책을 보다보면 이게 다이어트 식단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맛있어 보이는 요리가 참 많다. 본인의 다이어트 식단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 나도 과거에는 닭가슴살, 삶은 달걀, 고구마, 방울토마토 등만 꾸역꾸역 먹으며 다이어트를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맛없는 다이어트는 지속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고단백 식품과 건강한 식재료들을 이용해 조리하지만, 그 중 맛있는 조합을 찾고 여러 가지 향신료와 건강한 소스를 사용해 다양한 맛을 내려고 노력했다. 여러 색깔의 채소와 식재료들로 알록달록 예쁘게 플레이팅까지 하다 보니 어느덧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또한 나의 식사시간을 소중히 여기니 내 자신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됐다. 입안에 우겨넣듯 먹는 맛없는 다이어트가 아닌 요리하고 먹는 과정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결국 흥미가 생겨야 감량에 성공하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 책에는 하루 세끼 식단부터 전자레인지로 만드는 간편한 한 끼와 디저트식단까지 다양한 식단들이 있다. 이런 식단을 만들기까지 엄청난 시행착오가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땠나?
- 물론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땐 그랬다. 당시 나는 요리라곤 라면과 달걀프라이 정도밖에 할 줄 몰랐던 그야말로 요리 ‘똥손’이었다.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 먹으며 살을 빼겠다는 다짐으로 이런 저런 조합의 요리를 시도하다보니 여러 레시피가 탄생하게 됐다. 과거에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다양하게 먹어봤던 나의 입맛이 맛있는 조합의 레시피를 만드는 데 한 몫 했다고도 생각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 머릿속으로 영양과 맛의 예상이 가능하게 됐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때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만으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보기도 하는데 그렇게 탄생한 다이어트 레시피들도 이번 책에 수록되어 있다.
▲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회식이나 동료들과의 점심식사, 갖가지 약속들로 인해 매 끼니 다이어트 식단을 챙겨먹기 힘든 순간들이 오곤 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 체중감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양 조절이다. 평소에 일반식을 먹으면서도 양을 조절할 줄 알고 너무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단백질 위주의 음식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이 있다면 굳이 다이어트 식단대로 먹지 않아도 살을 뺄 수 있다. 자제력을 가지고 적정량을 먹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단을 꾸리며 연습하는 것이다. 평소에 내가 제안하는 레시피와 계량에 맞춰 골고루 먹는 습관을 들이다보면 회식이나 약속 등 다이어트 식단을 직접 요리하고 챙겨먹기 힘들 때가 오더라도 똑똑하게 잘 조절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 절대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식단이나 반대로 함께 먹으면 효과가 두 배가 되는 식단이 있다면?
- 사실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라는 건 없다. 대신에 자제력이 부족하다면 음주는 절대적으로 피하는 편이 좋다. 술에 취하면 자제력을 잃기 십상이다. 그리고 하루 총 2리터의 물을 조금씩 나눠서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다이어트 시 한 번씩은 고민이 될 수 있는 변비도 예방할 수 있고 피부에도 좋고, 식욕을 잠재우는 데에도 좋고 이점이 너무나도 많다.
▲ 평소에 가장 즐겨먹는 요리와 디저트, 간식은 무엇인가?
- 낫또에 푹 빠져 1일 1 낫또를 하고 있다.(웃음) 그래서 낫또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즐겨 먹고 레시피들도 많이 개발했다. 아무래도 특유의 향과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인데 이미 많은 분들이 나의 낫또 레시피로 낫또에 입문했다고 후기를 보내주고 있다. 간식으로는 수분이 많은 채소나 과일, 견과류를 즐겨먹고, 오트밀이나 코코넛가루 등을 이용해 건강한 베이킹을 해 디저트로 즐기는 편이다.
▲ 다이어트는 식단조절뿐만 아니라 운동 역시 중요한데, 시간을 내기 힘든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운동 팁이 있는가?
-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남는 자투리 시간에 계단 오르기, 화장실 스쿼트, 에스컬레이터 이용하지 않기 등 틈틈이 움직이면서 생활 속 활동량을 늘려보길 바란다.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할 수 있는 것들이고, 그 작은 습관들이 쌓이다보면 돈 들이고 시간 내서 하는 운동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다이어트를 하면서 마음이 나약해질 때 이겨낼 수 있었던 본인만의 방법은 무엇이었나?
- 내가 왜 다이어트를 시작했는지, 나의 큰 목표부터 사소한 것 까지 변화할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적어봤다. 그리고 다이어트 하는 과정에서 내가 잘한 점을 마구 칭찬하는 칭찬일기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기록하다보면 지칠 때도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당신을 롤모델로, 지금도 어디에선가 이를 악물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 많은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 다이어트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처음엔 이를 악물고 시작했을지 몰라도 점차 몸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지고 이 과정에 재미가 붙다보면 분명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매번 실패하고 요요를 달고 살던 사람이었다. 조급함을 조금 버리고 나를 아껴주는 과정을 즐기다 보면 분명 체중계 위 숫자만이 아닌 많은 게 바뀔 것이다.
정상호 기자 kuki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