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의 집 앞까지 쫓아갔다가 도주하기를 반복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4일 주거침입 혐의로 천모(30)씨를 구속했고, 이튿날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지난달 9일~27일 서울시 중구 일대에서 세 차례 일면식 없는 여성을 따라갔다. 또 여성들이 사는 아파트와 빌라 등에 무단 침입해 집 앞까지 들어간 혐의를 받는다.

천씨는 9일 저녁 무렵 거리에서 처음 보는 A씨를 뒤쫓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 중구 내 A씨의 아파트까지 쫓아갔고 A씨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아파트 19층까지 천씨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갔던 A씨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곤 내리자마자 바로 14층까지 달아났다.

천씨는 14층까지 A씨를 쫓아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14층에서 A씨가 복도로 몸을 피하자 천씨는 계단을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22일에도 천씨는 또 다른 여성 B씨를 쫓아갔다. 서울 중구 소재 빌라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가 B씨가 도망치자 천씨 역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의 범행은 27일까지 같은 방식으로 계속됐다. 여성 C씨가 사는 중구의 아파트를 따라 들어갔고 한 층 위에서 내려 C씨를 쳐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3명의 여성은 사건 직후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사건을 접한 경찰은 CCTV를 통해 확보해 자료를 공유했다. 같은달 30일 아침, 경찰은 범행 현장과 멀지 않은 거리에서 피해자를 검거했다.

경찰에 의하면 천씨는 성범죄 의도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며 “여성의 다리에 관심이 많았다”고 진술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