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지역에서 나오는 붉은 수돗물(적수)의 원인을 찾기 위해 정부가 원인 규명 조사반을 구성했다.
인천시는 6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수자원공사, 학계 전문가 등 4개 팀 18명으로 구성된 원인 조사반이 7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원인 조사반은 서울 풍납취수장부터 인천 서구 가정집 수도꼭지까지 수돗물이 공급되는 전 과정을 조사해 적수 발생 원인을 찾아낼 예정이다.
조사반은 수계전환 절차와 방법이 적절했는지 확인해 송수관 유지관리 실태 조사와 피해유형, 변색한 필터 분석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원인 규명 후에는 대응 현황과 피해배상 사례 등을 담아 백서를 발간한다.
이달 말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고, 유사사례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1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인천시 서구 검암·백석·당하동 등 8500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64개 학교는 자체 조리 급식을 중단했다.
붉은 수돗물은 최근 실시한 수계 전환(물길 변경) 작업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천시는 평소 물을 공급받던 서울 풍납취수장이 전기 설비 점검으로 작동을 멈추게 되자 팔당취수장에서 부족한 물을 끌어왔다. 이 과정에서 수압이 높아지면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떨어져 가정과 학교로 공급되는 상수도에 섞여든 것으로 추정된다.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아파트 옥상 물탱크 청소 비용과 정수기 필터 교체 비용을 시가 부담하는 등 주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