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통화정책 운용을 시작한 한국은행에게로 관심이 쏠린다. 한은이 당분간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만큼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은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창립 69주년 행사를 연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념사에서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1년 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성장·물가흐름·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정책기조를 유연하게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대외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불거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완화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이 총재는 실제 지난달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대외여건 전개방향이 국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점검해 완화정도 조정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년 기념사처럼 통화정책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조사연구, 국제협력방향 등이 포함될 것”며 “매년 반복되는 거라 방향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현 수준으로 인상된 이후 계속해서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앞서 금리 동결을 예견했다. 다만 한국이 1분기(1~3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데다가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도 조동철 위원이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