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기자실에서 지난 17일 진행된 국방부 익명 브리핑 현장에 청와대 국가안보실 소속 행정관이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21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역 해군 대령급 군인 신분인 청와대 A 행정관이 17일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북한 어선 관련 익명 브르핑 현장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A 행정관이 당시 브리핑 현장에 있었다”며 “(북한어선 사태 이후) 17∼19일 사이 2∼3번 정도 국방부를 찾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A 행정관은 현역 군인 신분으로 국방부에 온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 행정관이 국방부 기자실 안에서 진행되는 익명 브리핑에 나타난 것 역시 이례적인 일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익명 브리핑에 참석한 다수의 고위급 군 당국자와 국방부 관계자 대부분은 A 행정관의 참석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측은 A 행정관에 대한 출입 조치에 대해 “브리핑 당일 아침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평상시에도 (국방부와) 관련 업무를 협의하는 (청와대의) 실무 담당자”라고 말했다.

또 "해군 장교여서 이번 소형 목선사건과 관련해 현장에서 (기자들이) 어떤 부분들을 궁금해하고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어선 사건의 민감성을 사전에 잘 알고 있던 청와대 측이 국방부의 대응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는 차원에서 A 행정관을 참석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