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미국, 한국에 남중국해 군함 파견 요청”

SCMP “미국, 한국에 남중국해 군함 파견 요청”

기사승인 2019-06-25 17:50:49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힘겨루기를 펼치고 있는 미국이 한국에 군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미·중 무역전쟁에서 한쪽 편을 들길 원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전했다.

SCMP은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분쟁 해역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대한 항의 제스처로 한국에 남중국해로 군함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국방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된 곳으로 알려졌다. 해상물동량이 연 3조 달러에 달해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세우고 비행훈련 등을 하며 이 해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은 이에 맞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도 항행의 자유 작전에 동참해 중국을 압박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영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인도, 필리핀 등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군사훈련 등을 진행했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남중국해 군함 파견을 요청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미국이 화웨이 제재 등 경제적 분야뿐 아니라 남중국해 갈등 등 군사적 분야에서도 확실한 ‘편 가르기’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G20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인 편 가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이면서 중국과 강력한 교역 파트너인 한국이 이러한 압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내다봤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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