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한동희(20)를 향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제 2의 이대호’라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고교 3학년 당시 4할이 넘는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1.3, 홈런 7개를 기록한 한동희는 타격 능력만큼은 강백호(20·kt위즈)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군에 데뷔한 한동희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서 87경기를 뛰며 타율 0.232를 기록했다. 홈런은 4개에 그쳤다. 삼진은 58개를 당했다. 수비에서도 12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강백호는 타율 0.290, 홈런 29개를 때려내며 당당히 신인왕에 올랐다.
올 시즌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강백호는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할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77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0.340, 홈런은 8개를 기록했다. OPS는 0.908이다.
한동희는 36경기 출전 타율 0.229 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OPS는 0.620에 불과하다. 선구안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삼진이 41개에 달한다. 1군 복귀 뒤 8경기에선 24타수 4안타, 타율 0.167을 기록 중이다.
양상문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지만 좀처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 불안은 여전해 경기 종료까지 믿고 기용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1군 무대에 꾸준히 출전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속속 나온다.
롯데는 올 시즌 최고 연봉 팀이다. 리빌딩 보다는 우선 성적을 내야한다. 최근 상승세를 탔지만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다. 한동희가 롯데의 중요한 미래 자산임은 분명하지만 2군에서 긴 담금질의 시간을 가지는 편이 현 시점에선 낫다. 그 편이 한동희로서도 부담감이 덜할 터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