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오전 9시4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9승1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세 차례 10승에 도전했으나 수비 실책, 구원진의 난조, 타선 침묵 등으로 인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번 10승 도전도 험난할 예정이다.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악명 높은 타자 친화 구장이다.
해발 16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밀도가 적다. 그러다 보니 타구가 멀리 뻗고 변화구의 휘어지는 각도 줄어든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들춰 봐도 쿠어스필드에서 좋은 기록을 남긴 투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은 쿠어스필드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그렉 매덕스 또한 8승2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했다.
당장 28일 팀 동료 워커 뷸러는 5⅔이닝 1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뷸러는 이날 전까지 6월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87로 맹활약 중이었다. 이날 경기 전 등판이었던 콜로라도전에서는 9이닝을 3피안타(2홈런) 16탈삼진 무4사구 2실점으로 막은 바 있다. 하지만 쿠어스필드에선 그의 구위가 먹혀들지 않았다.
류현진 역시 쿠어스필드에서 약했다.
통산 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7.56에 그친다.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펼치는 류현진이기 때문에 쿠어스필드에서의 등판이 더욱 까다롭게 다가올 수 있다.
천적들의 존재도 부담스럽다. 놀란 아레나도는 지난해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579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만남에서도 류현진에게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직전 등판에서 류현진에게 안타 3개를 때려낸 데스몬드 역시 경계 대상이다. 지난해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4타수 1안타에 그쳤던 이날 활약으로 상대 타율이 0.571까지 올랐다. 테이블세터로서 중심타선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 만큼 반드시 잡아야 할 타자다.
물론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기록한 3패는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던 2017년에 나왔다. 2014년 쿠어스필드 첫 등판 당시에는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도 있다.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를 넘어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올 시즌의 류현진이라면 쿠어스필드 정복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