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취임 후 가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존’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진보와 보수·남과 북의 공존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포용 등 세가지 공존의 길을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3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우리가 가야할 공존의 정치는 단지 ‘화평하게 잘 지내보자’는 차원을 넘어서는 길”이라면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먼저 진보와 보수의 공존을 언급하며 비례대표제의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정치구조에서, 선거제도에서 공존의 길은 비례대표제의 개혁에서 출발한다”며 “자유한국당의 전향적 자세변화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개헌논의 당시 선거제도에서 비례성을 높이기로 여야를 넘어 합의했던 정신을 기억한다”며 “그런 점에서 비례대표제도를 폐기하고 전부 지역구 선출로 대체하자는 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은 분명 어깃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은 의회주의에 기초하여 우리 스스로가 강제한 합의와 타협의 장치”라며 “남은 두 달의 정개특위 연장 기간 동안 국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는 선거제도의 개혁에 한국당이 적극 동참하시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남과 북의 공존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이념논쟁에서 벗어나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도약하는 공존의 길을 설계하는 일”이라며 “광주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에 북의 선수단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또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정권이 바뀌어도, 이념의 진영이 다르다 해도 우리나라와 겨레의 ‘비전’을 걷어차지 말라”며 “한국당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평화로 가는, 통일로 가는 공존의 열차에 모두가 탑승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사회적 약자와 관련해선 “민주당은 지난 연말 국회에서 산재예방 의무와 특수고용노동자 보호를 명시한 ‘산업안전보건법’을 통과시켰고 ‘생명안전업무 종사자 정규직고용법’을 발의하는 등 노동자의 삶에 안전망을 펼치고 있다“며 ”2018년을 뜨겁게 달궜던 ‘미투 운동’은 성폭력·성범죄대응 법안 통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매국가책임제, 어르신들을 위한 기초연금 인상, 장애등급제 폐지 등과 함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용하는 정책을 보다 확대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이날 이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4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5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순으로 진행된다. 대정부질문은 9일 정치·외교안보·통일, 10일 경제, 11일 교육·사회·문화 등의 순이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