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의 최인국씨가 아버지에 이어 월북했다. 최씨는 박정희 정권 시절 외무부 장관을 지냈던 최덕신씨의 차남이다. 그의 부모인 최덕신과 류영미씨도 월북한 바 있다.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해 7월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최씨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표한 도착소감에서 “민족의 정통성이 살아있는 진정한 조국, 공화국(북한)의 품에 안기게 된 지금 저의 심정을 무슨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가문이 대대로 안겨 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되었다”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인국씨는 이번 월국 이전에도 2001년 이후 가족 상봉 및 성묘 등의 목적으로 총 12회 방북한 바 있다. 이전 방북 때는 정부 승인을 받았지만, 이번 평양행을 위해서는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번 최인국씨의 월북과 관련해 통일부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최씨의 부친인 최덕신은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서독 주재 대사를 역임했다. 하지만 ‘반공인사’로 몰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갈등 등으로 부인 류영미씨와 1976년 미국에 이민했다. 이후 부부는 1986년 월북했다. 북한에서 최덕신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등으로, 류미영도 남편 사망 후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