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영 김포시장은 5일 저녁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7일 예정됐던 김포골드라인(도시철도) 개통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지난 3일 국토교통부가 철도 차량의 떨림현상과 대책, 안전성 검증에 대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을 촉구하는 문서를 시달했다"며 "김포시는 사업관리자, 차량제작사와 함께 2개 기관을 선정해 차량떨림 현상의 원인과 대책을 검증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소요되는 기간은 검증에 1개월, 행정절차에 20여일 등 약 두 달 여가 걸리는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시장은 "차량떨림 현상의 원인으로 많은 곡선구간과 표정속도가 빨라 나타난 편마모 때문"이라며 "대책으로 차륜삭정과 차량방향 전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의회는 6일 입장문을 발표, "도시철도 재지연 사태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며 "견제와 감시기관으로서의 의회 역할에 대한 시민의 따가운 비판에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지연 사태를 촉발한 시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며 "앞으로 개통과 관련한 사항을 시민과 시의회에 명확히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홍철호 국회의원(김포시을)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포시의 안일한 밀실행정을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된 김포도시철도의 차량떨림 등 안전성 문제에 대해 차량, 궤도, 신호 등 관련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가운데 김포시가 제시하고 요구한 해결책은 ‘차륜 절삭’과 ‘차량방향 전환’이었다"고 지적하며 "차량 바퀴를 절삭하고, 차량 방향을 자주 바꾸는 것은 임시방편으로 김포시가 문제를 지나치게 순진하게 보고, 아날로그적으로 허술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2018년 11월 개통이 예정됐다가 공사 지연으로 한차례 연기된 김포도시철도가 김포시가 공언한 오는 27일 개통이 물거품이 됨에 따라 시민들의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김포시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동안 시험운영을 해왔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오는 27일 개통이 확실하다고 했는데, 개통일 임박해서 연기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시의 행정을 믿을 수가 없고 확실한 개통을 위해서도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엄정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
김포=권오준 기자 goj555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