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지하철에서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그가 진행하던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가 폐지된다.
8일 SBS는 김 논설위원이 낸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성준 논설위원이 진행하던 SBS 라디오 러브FM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는 폐지된다. 후속 프로그램로는 이달 한 달 간 ‘한낮의 BGM’이 임시로 편성된다.
김성준 논설위원의 입건 이후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를 대신 진행한 이재익 PD는 이날 방송에서 프로그램의 폐지 사실을 직접 알렸다.
이 PD는 방송을 통해 “청취자 여러분에게 먼저 사과의 말을 전한다. 그간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온 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퇴사를 하게 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같은 조직원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럽다. 비난을 달게 받겠고, 양해의 말씀을 전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방송을 시작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영등포경찰서는 김 논설위원을 성폭력범죄 처벌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다. 그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다.
김 논설위원은 지난 1991년 SBS에 입사해 기자를 거쳐 앵커가 됐다. 2011년부터 2014년, 2016년 말부터 2017년 5월까지 SBS 간판뉴스인 ‘8뉴스’를 진행했다. 2016년 뉴스제작국장을 거쳐 보도본부장을 지냈으며, 2017년 8월부터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