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국장급 협의를 일본에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전날 “국장급 협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NHK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화이트(백색) 국가’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이 협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백색) 국가는 일본이 수출관리에 있어 안전보장상 우호국을 우대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은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를 토대로 8월 중 관련 법 규정을 고칠 방침이다.

한국이 의견 수렴 기간인 24일 이전에 양국 당국자 간 회합을 열고 싶어 하지만, 회합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고 NHK는 예상했다.

한일 무역 당국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 지난 12일 도쿄에서 과장급 회합을 열었다.

한국은 '협의', 일본은 '설명회'라고 주장하며 열린 이 회합은 5시간30분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열렸다. 그러나 회합 후 일본 측은 회합에서 한국이 조치 철회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우겨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