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이 일광학원 예산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가 나왔다. 이 회장은 방송인 클라라를 협박했다는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으며, 탈세와 횡령 혐의로 구속된 바 있는 인물이다.
SBS 8뉴스의 ‘끝까지 판다’ 팀은 18일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방산 비리 혐의로 구속된 뒤 학원 이사장에서 물러나 학교 운영에 개입할 아무 권한이 없지만, 인사와 예산 등 주요 업무를 옥중에서 지시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18년 8월 당시 수감 중이던 안양교도소에서 면회 도중 누군가에게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사립초등학교의 예산 편성 문제로 지시를 내린다.
차량 임대료에 홍보비까지 기획홍보실이 쓸 돈을 마치 학교의 다른 예산인 것처럼 포장해 기획홍보실 예산을 드러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지시다.
SBS는 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기획홍보실 직원들이 이 회장 업체인 일광공영 출신으로 회계와 비서 업무를 담당했던 이 회장 측근 그룹이 모인 조직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기획홍보실의 예산을 학교의 다른 예산에 넣어야 하는 이유를 제보자의 발언을 인용해 학교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 회장이 SNS 문자를 이용해 기획홍보실 직원이 근무할 자리를 준비해 놓으라거나 이메일로 일광공영 직원을 학교로 발령하고 교재 제작 공고까지 옥중에서도 자신을 면회 온 변호사를 통해 학교 측에 수시로 지시를 내린 것으로 SBS는 전했다.
이규태 회장 측은 교도소에서 영상을 녹화해 지시사항을 학교 측에 전달한 사실이 없고 아내를 통해 학교 상황을 전해 들은 정도라고 SBS 측에 해명했다.
한편 SBS의 이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일광그룹 홈페이지는 접속이 마비됐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