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별관 공사 시공사로 계룡건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공사 수요기관인 한은 간 의견조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조달청과 계룡건설을 낙찰예정자로 인정한다는 법원결정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조달청은 이날 법원결정에 이의신청 없이 계룡건설과 계약을 맺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의신청을 할지를 두고 한은에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은이 조달청에 낼 수 있는 의견은 ▲계룡건설에 공사를 맡기자는 것 ▲삼성물산이 낸 소송 결과를 기다리자는 것 ▲이의신청을 제기해달라는 것 등 세 가지다.
한은 관계자는 “(시공사가) 확정된 건 아니고 조달청이 협의를 요청해 논의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달청에 우리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달청은 지난 2017년 시공사 1순위로 계룡건설을 선정했다. 차순위는 삼성물산이었다.
그런데 입찰 과정 중 문제점이 감사로 드러났다. 조달청은 입찰공고를 취소했다. 이에 계룡건설은 조달청을 상대로 낙찰예정자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삼성물산도 낙찰예정자 지위를 확인해달라며 본안소송을 냈다.
한편 한은은 오는 2020년 6월 새 별관에 입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감사와 계룡건설 가처분신청 등으로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한은은 이런 탓에 임차료만 매달 수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한은은 현재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일부를 빌려쓰고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