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LCK] ‘7연승 행진’ SKT는 지금 5G 메타

[방구석 LCK] ‘7연승 행진’ SKT는 지금 5G 메타

기사승인 2019-07-31 07:00:00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전장입니다. 이곳에선 매주 시즌 우승, 더 나아가 롤드컵 진출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진 LCK 10개 팀들 간의 격전이 벌어집니다. 쿠키뉴스의 e스포츠 담당 기자들은 롤챔스 경기가 없는 월요일, 치열했던 롤파크를 뒤로 하고 회의실로 모입니다. [방구석 LCK]는 한 주의 LCK 경기를 돌아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눈 유쾌한 회의록입니다. 

▲ ‘속전속결’ 빨라진 SKT

문창완 기자 : SKT가 예전 폼이 많이 돌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핀전에서 세트 연승이 끊기긴 했지만 경기는 결국 이겼죠. ‘에포트’ 이상호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어요. 특히 브라움 같은 챔피언을 적재적소에 잘 썼어요. ‘칸’ 김동하 선수의 아트록스,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니코도 날아다녔습니다. 

문대찬 기자 : SKT로 정리되는 한 주였던 것 같습니다. 김정균 감독의 말대로 5명이 캐리 가능한 라인으로 바뀐 느낌이네요. ‘원 팀’이라는 느낌이 강해요. 전투와 움직임 등이 체계적이고 기계적이에요. 젠지와의 경기에서 승기를 잡자마자 속도감을 올리는 모습이 압권이었습니다. 비유하자면 5G 같다고 할까.

문창완 기자 : 맞아요. 그린핀전 1세트도 그랬죠. ‘도란’ 최현준 선수의 아칼리가 틈을 보이자 바로 물면서 싸움을 걸었고 교전에서 승리, 넥서스까지 밀어버렸죠. 

문대찬 기자 : 예전의 SKT는 유리해도 변수를 허용할까 봐 두려워서 머뭇거리는 인상이었다면 지금은 달라요. 포탑 다이브를 서슴없이 합니다. 서머 시즌 초기에는 콜이 엇갈리는 듯 했는데 지금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김찬홍 기자 : 전 SKT가 연승을 달리고 있긴 하지만 상대가 하위권 팀들이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는데요. 젠지, 그리핀전을 기점으로 돌아온 SKT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균 감독의 말대로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는 팀이라는 걸 다시 깨닫네요. 

문대찬 기자 : 칭찬해주고 싶은 건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플레이예요. 시즌마다 시그니처 픽이 나오는 이상혁 선수인데 이번엔 니코인 것 같네요. 그리핀도 이를 의식해서 결국 경기 내내 니코를 밴 했죠.

문창완 기자 : 젠지전 니코가 특히 멋졌죠. 1세트 막바지 아트록스로 변신한 다음, 은신된 상황에서 분신을 보내면서 만개. ‘룰러’ 박재혁 선수의 소나를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죠. 

▲ LCK 싸움꾼 담원, 힘 빠진 샌드박스

문창완 기자 : 담원이 1위에 등극했습니다.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 물이 오른 느낌이에요.

김찬홍 기자 : 반면 줄곧 선두를 지켰던 샌드박스는 힘이 조금은 빠졌다는 생각입니다.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의문도 생겨요.

문대찬 기자 : 담원은 ‘쇼메이커’ 김허수 선수의 폼이 확실히 올랐어요. MSI에서 맹활약한 G2의 캡스 선수를 보는 듯합니다. 엄청난 패기와 피지컬로 승부한다는 느낌이랄까. 벌써부터 롤드컵에서 이들의 맞대결을 기대하는 분들도 있는 듯해요.

문창완 기자 : 샌드박스도 퍼스트블러드(선취점)을 많이 주는 팀이에요. 샌드박스가 9위, 담원이 10위에요. 그런데 담원은 개인 능력으로 돌파하는 모습이고요. 현 상황으로 봤을 때 담원은 이번에 롤드컵을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 킹존과 그리핀, 반전이 필요해

문대찬 기자 : 킹존도 2라운드에 들어 경기력이 떨어졌어요. ‘데프트’ 김혁규 선수만으로는 조금 힘에 부치는 느낌입니다. 요즘 들어 ‘폰’ 허원석 선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네요.

문창완 기자 : 더불어 ‘커즈’ 문우찬 선수가 해매는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김찬홍 기자 : 문우찬 선수가 이전처럼 바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플레이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습니다.

문대찬 기자 : 그리핀은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 것 같아요. ‘도란’ 최현준 선수가 공격적이면서도 번뜩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 그나마 위안입니다.

문창완 기자 : 그리핀은 여전히 밴픽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전략을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김찬홍 기자 :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인데 후보 선수가 많지 않다보니 쉽지 않아 보여요. 이건 킹존도 비슷한 처지고요.

▲ 페이커의 꿈은 이뤄질까

문대찬 기자 : 순위 싸움이 한창인 만큼, 이번 주 LCK도 흥미진진합니다.

김찬홍 기자 : 1일 목요일, SKT와 킹존이 맞붙어요. 저는 킹존에게 기대를 걸어봅니다. 킹존이 하락세이긴 해도 일방적으로 당하진 않았어요. 아무리 상승세의 SKT라라고 해도 킹존은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누가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2대1 접전을 예상합니다. 

문대찬 기자 : 킹존전은 개인적으론 SKT가 무난하게 이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큰 실수가 없다면 SKT가 승리를 가져갈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3일 토요일에 열리는 SKT와 아프리카와의 경기가 기대됩니다. SKT가 유독 아프리카를 상대로 고전했죠. 아프리카마저 꺾는다면 이상혁 선수가 말한 13연승도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문창완 기자 : 저는 개인적으로 KT와 한화의 단두대 매치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여기서 승강전으로 갈 한 팀이 가려질 것 같네요. 

문대찬 기자 : KT의 부진은 참 아쉽네요.

문창완 기자 : 각자 놓고 보면 좋은 선수들인데 팀으로선 시너지가 나지 않는 듯해요. 한화생명의 경우 ‘템트’ 강명구 선수가 지표가 높은 편에 속하지만, 결국 경기를 승리까지 이끌어내진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상윤’ 권상윤 선수의 부진도 안타깝네요.

김찬홍 기자 : 한화든 KT든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가 되겠군요. 

문대찬 기자 : 한편 2일 금요일에는 샌드박스와 그리핀의 매치업도 있는데, 그리핀이 하향세라 기대감이 다소 떨어진 상태입니다. 

문창완 기자 : 동감해요. 스프링 같으면 용호상박이겠지만, 지금은 아니죠.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창완 기자, 김찬홍 기자
사진= 라이엇게임즈 제공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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