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을 다시 찾는다.
류현진은 오는 8월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승 2패 평균자책점 1.74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와 함께 내셔널리그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류현진에게 옥에 티와 같은 경기가 있었는데, 지난 6월29일 콜로라도 원정 등판이다.
당시 쿠어스필드를 찾은 류현진은 4이닝 동안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이날 등판을 제외하면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29까지 떨어진다.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로키 산맥에 위치한 이곳은 해발고도가 높고 공기 밀도가 낮은 탓에 변화구 각이 무뎌진다. 타구의 비거리는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그렉 매덕스, 랜디 존슨 등 전설적인 투수들도 쿠어스필드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펼치는 류현진에게도 쿠어스필드는 악몽이다. 그는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1승4패 평균자책점 9.15를 기록 중이다.
사이영상을 노리는 류현진으로선 다시 찾아온 쿠어스필드 등판이 부담스럽다. 또 한 번 무너졌다가는 자칫 사이영상에서 멀어질 수 있다. 후반기 최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언론도 류현진의 로키 산맥 등정에 주목했다. 이들 대부분은 “류현진이 쿠어스필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등판의 관건 중 하나는 천적 아레나도를 넘어설 수 있느냐다.
아레나도는 류현진을 상대로 23타수14안타(타율 0.609) 4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1.944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고의사구 등으로 대결을 피하는 것도 고려해 볼 법 하다. 아레나도가 7월 성적이 타율 0.235 2홈런 14타점으로 주춤했지만, 류현진을 상대론 언제 그랬냐는 듯 불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2승 도전에도 걸림돌이 있다. 맞대결 투수 상대는 콜로라도의 에이스 헤르만 마르케스다. 마르케스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달성했다. 올 시즌 144이닝 동안 140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구위와 높은 이닝 소화 능력을 갖췄다.
한편 류현진은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설욕을 각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