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량이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7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 줄어든 461억4000만 달러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7%)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국내 수출시장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반도체 업황 부진 및 단가 하락,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일본 수출규제가 지난달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품목별로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석유제품(-10.5%) 등 주력 품목 실적은 부진했다.
그러나 ▲자동차(21.6%) ▲자동차부품(1.9%) ▲가전(2.2%)과 ▲바이오헬스(10.1%) ▲화장품(0.5%) ▲농수산식품(8.7%) 등은 상승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부품은 6개월, 가전은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16.3%), 미국(-0.7%)은 감소했다. 하지만 아세안(ASEAN·0.5%), 독립국가연합(CIS·14.5%) 등 신남방·신북방 시장 수출에서는 선방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주요국 수출도 부진한 상황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세계교역전망지수는 올해 2분기 96.3으로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나라별 수출 증감률은 5월 기준 ▲미국 -2.2% ▲일본 -9.4% ▲홍콩 -6.1% 등이다. 주요국의 제조업지수(PMI)는 유럽연합(EU) 46.4, 독일 43.1, 중국 49.4, 일본 49.6, 이탈리아 48.4 등을 나타냈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50 미만이면 경기가 수축한다는 의미다.
이 중에서도 최근 수출규제 조치를 놓고 갈등 중인 일본과의 교역을 보면 지난달 대일 수출은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의 부진 속에서 0.3% 떨어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하반기에도 수출 총력지원 체계를 꾸준히 가동해 수출 활력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WTO 제소와 함께 양자·다자 차원에서의 통상대응을 강력하게 전개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한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기 물량 확보, 대체 수입처 발굴, 핵심 부품·소재·장비 기술개발 등을 위해 세제·연구개발(R&D) 자금·무역보험 등 범부처 가용수단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