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은 大홈런 시대… 돋보이는 류현진

ML은 大홈런 시대… 돋보이는 류현진

기사승인 2019-08-06 05:00:00

메이저리그가 유례없는 대(大) 홈런 시대를 맞고 있다. 공인구 조작에 대한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류현진(LA 다저스)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활약을 펼쳐 눈길을 모은다.

아메리칸리그의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인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지난달 9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공인구는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조작됐다. 100%라고 믿는다”라며 불붙은 공인구 조작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벌렌더는 5일 기준으로 24경기에 선발 출전해 29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벌써 지난 시즌의 수치를 넘어섰다. 벌렌더는 지난해 34경기에서 28개의 홈런을 내줬다.

벌렌더의 주장에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

지난 5월 메이저리그에선 무려 1135개의 홈런이 터졌다. 역대 월간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는데, 6월에는 1142홈런이 터져 이를 경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일 기준으로 7월까지 총 4478개의 홈런포가 터졌다.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시즌이 끝날 땐 6712개의 홈런이 나온다는 결과가 도출된다. 이는 지난해(5585개)보다 20% 급등한 수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현재 두 자릿수 이상의 홈런을 때린 타자가 200명에 달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논외다. 오히려 피홈런 개수를 대폭 줄이며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류현진은 5일 기준으로 단 10개의 홈런만을 허용했다. 9이닝 당 홈런 허용 개수는 0.66개로 내셔널리그에서 마이크 소로카(0.44·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2위다. 양대리그를 통틀어서는 찰리 모튼(0.662)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성적에서는 앞선 둘보다 낫다. 소로카는 10승 2패 평균자책점 2.57, 찰리 모튼은 12승 3패 2.78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11승 2패 평균자책점 1.53으로 압도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다. 

타고투저 등 리그 상황 등을 고려해 산출한 조정 평균자책점(ERA+)을 들여다보면 류현진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조정 평균자책점은 해당 시즌의 리그 평균자책점과 파크팩터를 대입해 구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의 수치면 평균보다 좋은 투수로 분류한다. 여기에 한 시즌 200이상의 수치를 보였다면 사이영상을 받아도 손색없는 투수라고 할 수 있다. 

라이브볼 시대 기준으로 역대 1위를 기록 중인 선수는 2000년의 페드로 마르티네즈(291)다. 당시는 스테로이드가 널리 쓰이던 시대로 타고투저가 극에 달했다. 하지만 18승 6패 평균자책점 1.74로 맹활약했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2위는 로저 클레멘스(3.70)였다. 

류현진의 올 시즌 조정 평균자책점은 무려 271로 라이브볼 시대 기준 역대 2위인 1994년 그렉 매덕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밥 깁슨, 드와이트 구든, 로저 클레멘스, 랜디 존슨, 클레이튼 커쇼 등 전설적인 투수들의 커리어를 상회한다. 

홈런과 장타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그가 시즌 끝까지 성적을 유지해 사이영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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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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