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오정연은 SNS에 올린 폭로글을 4일 만에 내렸습니다. 가수 강타의 양다리 논란을 촉발시킨 바로 그 글입니다.
오정연은 강타와 모델 우주안의 열애설이 가라앉을 무렵인 지난 2일 SNS에 두 사람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6개월 정도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던 연인이 다른 여성과 한 침대에 있는 걸 목격했다는 2년 전의 경험담이었습니다. 일찍 자겠다고 말한 상대가 다른 여성과 시간을 보내고 있던 걸 들킨 후에도 당당하게 나와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도 적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극복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어제오늘 실검에 떠 있는 두 당사자의 이름을 보니 다시 그 악몽이 선명하게 떠오른다”며 언급한 두 사람이 강타와 우주안이라고 암시했죠.
이에 우주안은 자신은 오정연과 강타가 헤어진 이후에 만났다며 오정연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곧 “더는 서로 오해가 없다. 오정연을 보호하기 위해 사생활적인 대화 부분은 삭제하겠다”며 게시물을 수정했습니다. 침묵을 지키던 강타는 지난 5일 “팬 여러분과 저로 인해 상처받은 당사자분, 주변 사람들, 본의 아니게 언급되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이 모든 일은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부족함과 불찰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죠.
오정연은 자신이 SNS 올린 폭로 글을 삭제하고 6일 새로운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지난 2일 올린 글은 이제 많은 분이 보셨기에 접어두도록 하겠다”며 “이전처럼 이 공간을 안 좋은 이야기보다 좋은 이야기들로 채우고자 내린 결정이다. 댓글 등을 통해 주신 수많은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들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습니다.
오정연의 폭로는 기존 연예인들의 스캔들이나 서로의 허물을 폭로하는 진흙탕 싸움과는 달랐습니다. 우주안이나 강타를 향한 비판도 아니었고 감정적이지도 않았습니다. 만나던 연인을 두고 바람을 피운 강타의 잘못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는 그를 만나 상처 입을지 모르는 다른 여성들을 위한 폭로이기도 했습니다.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될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공개하면서까지 말이죠.
오정연의 진정성이 전해진 걸까요. 폭로 이후 오정연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가 쏟아졌습니다. 오정연의 용기를 칭찬하고 새로운 피해자를 막았다는 의미를 언급하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가 폭로 이후인 지난 5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 참여했다는 기사에도 “피해자가 왜 눈치 봐야 하죠?”, “당당하고 멋있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오정연의 폭로는 일종의 ‘공익 제보’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입니다. 자신의 아픔까지 드러내며 폭로한 당사자가 당당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정연은 그동안 받은 수많은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그 메시지들이 오정연에게 큰 힘이 되었을 거란 사실과 앞으로의 공익 제보자에게 용기를 줄 거란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