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 몰리는 사람들, 금·은값 폭등…"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계속될 것"

안전자산에 몰리는 사람들, 금·은값 폭등…"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계속될 것"

기사승인 2019-08-10 04:00:00

미중 환율전쟁 공포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은·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하며 폭등하는 모양세다. 

국내 금값은 9일 신한은행 고시(84회차) 기준 1g당 5만806.20원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 보다 314.74원(0.54%) 상승했다. 국내 금값은 국제 금값 상승과 일본 수출규제와 맞물려 올해 들어 26.04% 급등했다. 

국제 금값 역시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 오른 온스당 1519.60달러를 기록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금 펀드의 자금이탈에도 제동이 걸렸다. 올해 들어 금펀드 수익률이 20%가 넘어서자 수익창출을 위해 환매에 나서는 이들로 펀드 설정액이 급감했다.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1개월 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해 덩치를 불려가는 중이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선진국 채권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0%를 하회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를 사려는 이들이 증가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대표되는 불확실성이 해소될때까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굵직한 이벤트들이 7월 말 마무리되며 별다른 이슈 없이 지나갈 줄 알았던 한주가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러웠다”며 “주 초반 일련의 이벤트에 휘둘렸던 금융시장 심리가 주 후반으로 가면서 점차 안정화되는 흐름이지만,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음주 발표되는 지표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아 이벤트로 높아진 불확실성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당분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인간의 이성에 기댄 합리성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많은 투자자들이 믿고 있지만 높은 정치 불확실성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심리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어 위험자산을 피해 안전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에는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금을 대신해 은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 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은 은에게도 역시 우호적으 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금년 5월 저점 이후 금 가격은 약 15% 급등했고 같은 기간 은 가격 역시 15% 상승했다”며 “은 가격 향후 6개월 이내 20% 추가 상승해 온스 당 20달러 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은의 변동성은 금에 비해 2배 가까이 크다”며 “상승기에 큰 폭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기에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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